역학은 대자연의 이치를 밝힌 진리로서 결코 종교도 미신도 아니다.
역학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으며 항상 상대적이다.
즉 상대방을 항상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생공존의 학문이요 도(道)이다.
그러나 교주도 교리도 조직도 없으니 어떠한 구속이나 얽매임도 없으며, 역학은 자연 그 자체이므로 어떠한 조건이나 절차도 필요치 않다. 있다면 앞서 살았던 제성현(諸聖賢)과 학사(學士)들이 영(靈)으로 받고 또 연구정진하여 이루어져온 자연의 이치를 글로 나타낸 역서(易書)가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종교적 경전들과는 달리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항상 상대적이고 조화를 추구하는 대자연의 정신이 담겨있는 자연의 서(書)이다. 이 세상 어디에 완전한 진리를 담아둘 수 있겠는가?
다 진리성(眞理性=完全性=永遠性)이 담긴 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역학을 통하여 자신이 타고난 운명과 능력(자기분수)을 바르게 인식하게 되고, 또한 모든 사물에 대한 이해가 밝아지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되며,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장단점을 파악해 나가므로 저마다의 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으니 타고난 자신의 운명을 발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혜의 학문인 것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상이나 취향은 각기 다르다.
그 까닭을 현대 과학이나 의학으로서는 규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역(易)의 이치로 볼 때에는 쉽고도 간단하게 알 수가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느 한 순간,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형벌같이 느껴질 때도 있고 또 어느 한 순간 살아 움직이는 매 순간 순간이 행복이요 기쁨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또 때로는 어떤 일의 원인(까닭)과 결과를 몰라 답답하거나 미칠 것 같은 경우도 만난다.
또한 사람들 중에는 산(山) 또는 물가(水)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신바람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피곤하여 몸이 붓거나 몸살을 앓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현대 과학이나 의학으로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고난 기운(四柱)만 알면 역의 이치는 우리 주변의 현상들을 쉽게 설명해준다. 그러므로 역학을 통하여 온전히 지기(知己)하며 지피(知彼)하는 사람은 이미 만용이나 삿된 욕심을 부릴 수가 없다.
자연의 순리와 이치로 닦여진 마음의 거울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음(陰)은 한마디로 여자(母:地)요 양(陽)은 남자(父:天)이니 그 사이에 태어난 자식(萬物 : 人)이 오행(五行)이다.
그리하여 천ㆍ지ㆍ인(天地人) 삼계(三界)를 이루었으니 크게는 우주요 작게는 가정이다. 이처럼 삼라만상엔 음양오행의 이치와 도(道) 아닌 것이 없으며 또 그것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으니, 천지인이 음양오행이요 하늘에 나타난 일월성신(日月星辰 : 해와 달, 목성ㆍ화성ㆍ토성ㆍ금성ㆍ수성)이 음양오행이요 일주일(一週日:月ㆍ火ㆍ水ㆍ木ㆍ金ㆍ土ㆍ日曜日)을 구분하는 기준도 음양오행이니 이처럼 우리는 음양오행 속에서 태어나 살다가 돌아가는 것이다.
▶ 음양
우주의 생명력은 음(陰)과 양(陽)으로 나타나는데 우리가 사는 현실도 바로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된 음양의 의미는, 음이 양을 받쳐주고 양이 음을 품어주므로 결국 서로를 위하며 잃을것도 손해볼 것도 없는 관계로서, 오히려 불완전함에서 완전함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음양이 서로 지순하게 결합하여 하나의 완전한 경지를 이룰 때가 바로 음양합일조화(陰陽合一調和)의 경지이다.
따라서 음을 위한 음, 양을 위한 양은 도태되어 버리고 말 분리(分離)의 개념으로 고독ㆍ이기ㆍ정지ㆍ죽음의 이치와 의미를 가질 뿐이다.
▶ 음양
음양(陰陽)은 다시 분화·발전하여 木·火·土·金·水의 다섯 가지 기운(五行)으로 나누어져 작용하니 세상만물 중에 음양의 구분과 오행의 기운에 속하지 않는 존재와 사물은 없다.
오행은 무형(無形: 形而上學)과 유형(有形: 形而下學)의 양면성을 띤 것이므로 모든 사물에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음양의 속성을 이어받은 오행 역시 보완(상생)과 견제(상극)를 통하여 균형(=조화)을 이룬다.
오행의 기운이 모이면(응집되면) 물질이 생기고 흩어지면(분산하면) 물질이 소멸되므로 물질이란 오행순환과정의 산물인 것이다. 그런데 오행은 단순히 나무·불·흙·쇠·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의 생명력은 다섯 가지 기운으로 나뉘어져 작용되는데 그 다섯가지 기운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사물을 자연 속에서 찾다보니 저마다 그렇게 이름붙여진 것이다.
음양오행의 기운은 다시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로 세분되면서 분열·확장을 거듭하며 우주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십간·십이지는 음양오행과 더불어 역학에 있어서 가장 기초를 이루는 부분이다.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는 마치 베를 짜는 배틀의 날줄과 씨줄의 관계처럼 서로 어울려 만물을 이루어낸 근본 이치로서, 천간은 사람의 정신과 같고 지지는 몸과 같으니 이 둘을 합하여 온전한 사람을 이룬 것처럼 우주를 이루었다.
천간과 지지중에서 甲寅·乙卯·丙午·丁巳·戊戌未는 덥고 건조(熱燥)한 기운이고, 己丑辰·庚申·辛酉·壬子·癸亥는 차고 습한(寒濕)기운이다.
사람의 기질이 덥거나 냉정하여 차가운 경우도 사주에 어떤 기운이 많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타고난다.
구분 | 오행 | 木 | 火 | 土 | 金 | 水 | |||||||
음양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
天干 |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
地支 | 寅 | 卯 | 午 | 巳 | 辰 | 戌 | 未 | 丑 | 申 | 酉 | 子 | 亥 | |
계절 | 봄 | 여름 | 봄 | 가을 | 여름 | 겨울 | 가을 | 겨울 | |||||
방향 | 동쪽 | 남쪽 | 중앙 | 서쪽 | 북쪽 | ||||||||
색상 | 靑 | 赤 | 黃 | 白 | 黑 | ||||||||
성품 | 仁 | 禮 | 信 | 義 | 智 | ||||||||
맛 | 신맛 | 쓴맛 | 단맛 | 매운맛 | 짠맛 |
오행 | 음양 | 간지 | 사물 | ||
木 | 양木 | 甲 寅 | 큰 나무 | 소나무, 곧은나무, 대형 백과사전,큰책,우뢰,호랑이 | |
음木 | 乙 卯 | 작은 나무 | 꽃,잔디,덩쿨,작은책,작은 수첩,바람,토끼 | ||
火 | 양火 | 丙 午 | 큰 불 | 화재,캠프화이어,기름,태양,말 | |
음火 | 丁 巳 | 작은 불 | 촛불,성냥불,라이터불,고무제품(나일론,플라스틱),별,뱀 | ||
土 | 양土 | 戊 辰戌 | 큰 땅 | 산,논ㆍ들판(평야),안개,용,개 | |
음土 | 己 未丑 | 작은 땅 | 밭,정원(뜰),구름,양,소 | ||
金 | 양金 | 庚 申 | 큰 쇳덩이 | 큰 바위,광석(鑛石),대형오디오,큰컴퓨터,큰차,달, 원숭이 | |
음金 | 辛 酉 | 작은 쇳덩이 | 작은바위,돌맹이,철제악세사리ㆍ보석,연필,부엌칼,소형오디오.작은컴퓨터,작은차,서리,닭 | ||
水 | 양水 | 壬 子 | 큰 물 | 바닷물,강물,욕조물,집중호우,장대비,폭포수,쥐 | |
음水 | 癸 亥 | 작은 물 | 계곡물,시냇물,밭고랑물,접시ㆍ세수대야물,가랑비,이슬비,돼지 |
60갑자표(六十甲子表 )
甲子 | 乙丑 | 丙寅 | 丁卯 | 戊辰 | 己巳 | 庚午 | 辛未 | 壬申 | 癸酉 |
甲戌 | 乙亥 | 丙子 | 丁丑 | 戊寅 | 己卯 | 庚辰 | 辛巳 | 壬午 | 癸未 |
甲申 | 乙酉 | 丙戌 | 丁亥 | 戊子 | 己丑 | 庚寅 | 辛卯 | 壬辰 | 癸巳 |
甲午 | 乙未 | 丙申 | 丁酉 | 戊戌 | 己亥 | 庚子 | 辛丑 | 壬寅 | 癸卯 |
甲辰 | 乙巳 | 丙午 | 丁未 | 戊申 | 己酉 | 庚戌 | 辛亥 | 壬子 | 癸丑 |
甲寅 | 乙卯 | 丙辰 | 丁巳 | 戊午 | 己未 | 庚申 | 辛酉 | 壬戌 | 癸亥 |
위와 같이 천간 한 글자와 지지 한글자식을 배합해 나가면 60개의 간지가 생기는데 그 중 첫 간지인 甲子를 따서 총칭하여 ' 六十甲子'라 한다. 사람의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의 기준도 60갑자에서 비롯된 것이니, 1甲子는 60년이므로 환갑 또는 회갑이라 칭해왔던 것이다.
인간은 음양오행의 기운을 타고났다.
그리하여 사주팔자의 주체가 되는 일간(日干: 자기자신)의 오행과 나머지 일곱 글자의 오행과의 상관관계-오행의 음양과 상비ㆍ상생ㆍ상극의 구분에 의한 관계-를 십신(十神)관계로 분류하여 그 구체적인 인간관계와 사물, 그리고 운(運)의 흥망성쇠를 자세하게 표현하고 풀이한 것이 십신론(十神論)이다.
십신을 통변성(通變性)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사주 속에 나타나 있는 자신(日干)을 비롯한 인간들의 성격과 특성, 그리고 자신과의 구체적인 인간관계와 사물의 좋고(吉) 나쁨(凶)을 알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운(運)의 원리와 그 흐름도 파악할 수 있게 되니 곧 자신의 운명(運命)-사주와 대운의 상관관계로 알 수 있는 과거ㆍ현재ㆍ미래 -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木·火·土·金·水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양木ㆍ음木ㆍㆍㆍㆍ양水ㆍ음水 등 10가지 기운으로 나뉘어진다.
이를 다시 일간을 중심으로 하여 일간과의 상관관계에 따라 각기 명칭을 붙인 것이 십신(十神)이다.
십신(十神)은 비견(比肩), 겁재(劫財), 식신(食神),상관(傷官),편재(偏財),정재(正財),편관(偏官),정관(正官),편인(偏印),정인(正印)을 말한다.
이를 둘씩 묶어서 간단히 비·겁(比劫), 식·상(食傷), 재성(財星), 관성(官星), 인성(印星)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에 자기 자신인 일간을 합하여 육신(六神)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십신(十神)이란 육신을 좀더 자세히 풀어서 구분해 놓은 것이다.
십신 | 성별 | 인간관계 및 사물 |
비견(比肩) | 남자에게 | 형제ㆍ친구ㆍ동료ㆍ동업자ㆍ동서ㆍ처남ㆍ매부 |
여자에게 | 자매ㆍ친구ㆍ동료ㆍ동업자ㆍ동서ㆍ남편의여자(애인ㆍ첩) | |
겁재(劫財) | 남자에게 | 누나ㆍ이복형제ㆍ여자친구ㆍ며느리ㆍ(남자 반대의미에서의)여자 |
여자에게 | 남동생ㆍ이복형제ㆍ남자친구ㆍ(여자반대의미에서의)남자 | |
식신(食神) | 남자에게 | 장모(처갓집)ㆍ사위ㆍ조카ㆍ손자ㆍ후배ㆍ직장사업(체)ㆍ장가감 |
여자에게 | 딸ㆍ후배ㆍ직장ㆍ사업(체)ㆍ시집감 | |
상관(傷官) | 남자에게 | (애인ㆍ첩의)어머니ㆍ할머니ㆍ외할아버지ㆍ손녀ㆍ후배ㆍ직장ㆍ사업(체) |
여자에게 | 아들ㆍ할머니ㆍ외할아버지ㆍ후배ㆍ직장ㆍ사업(체) | |
편재(偏財) | 남자에게 | 아버지(의형제:백부ㆍ숙부)ㆍ애인ㆍ첩ㆍ여자ㆍ큰재물 |
여자에게 | 아버지(의형제 : 백부ㆍ숙부)ㆍ 시어머니ㆍ큰재물 | |
정재(正財) | 남자에게 | 아내(正妻)ㆍ여동생ㆍ아버지의여형제(고모)ㆍ작은재물 |
여자에게 | 아버지의 여형제(고모)ㆍ시어머니의 남동생ㆍ작은재물 | |
편관(偏官) | 남자에게 | 아들ㆍ조카ㆍ외할머니ㆍ선생님ㆍ형님ㆍ선배ㆍ관청 |
여자에게 | 남편(偏夫)ㆍ애인ㆍ정부(情夫)ㆍ남편의여형제(시누이)ㆍ선생님ㆍ선배ㆍ관청 | |
정관(正官) | 남자에게 | 딸ㆍ조카딸ㆍ선생님ㆍ형님ㆍ선배ㆍ관청 |
여자에게 | 남편(正夫)ㆍ남편의형제(시숙ㆍ시동생)ㆍ오빠ㆍ선생님ㆍ선배ㆍ관청 | |
편인(偏印) | 남자에게 | 어머니의 남형제(외삼촌)ㆍ계모(偏母)ㆍ유모ㆍ할아버지ㆍ외손자ㆍ문서ㆍ공부 |
여자에게 | 어머니의 남형제(외삼촌)ㆍ계모(偏母)ㆍ유모ㆍ할아버지ㆍ문서ㆍ공부 | |
정인(正印) | 남자에게 | 어머니(正母)ㆍ어머니의여형제(이모)ㆍ장인ㆍ외손녀ㆍ 문서ㆍ공부 |
여자에게 | 어머니(正母)ㆍ어머니의여형제(이모)ㆍ장인ㆍ 문서ㆍ공부 |
사주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바로 용신(用神)을 구분하는 것으로 용신이란 그 사주의 주인공인 일간에게 가장 필요한 기운(오행=십신)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용신에 해당하는 운(運)이 올 때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용신을 도와주는(生) 기운을 희신(喜神)이라 하고, 용신을 극(剋)하는 기운을 기신(忌神)이라 하며 희신을 극(剋)하고 기신을 도와주는기운을 구신(仇神)이라 한다 용신을 정하는 방법에는 억부법(또는 강약법)·조후법·병약법·전왕법·통관법이 있다.
사주의 격국(格局)을 정하는 일은 사주구성이 단순한 경우에는 쉽지만 간혹 복잡하여 애매모호한 경우에는 몹시 어렵다. 격국(格局)의 존재 이유는 헤아릴수 없이 많은, 다양한 사주 중에서 비슷한 구성을 가지는 사주끼리 한데 묶어 격국을 정함으로 해서 용신을 쉽게 구분하기 위함이다.
어떠한 사주든지 용신을 구분하게 되면 얽힌 실타래의 실이 술술 풀리듯이 사주풀이 역시 용이하며 정확해진다 격국(格局)은 내격(內格)과 외격(外格)으로 구분한다.
내격은 일간을 중심으로 월지(月支)의 지장간을 천간에 대조하여 정해지며, 외격은 일간과 사주의 특성으로 정해지는데 대부분의 사주는 내격에 속한다.
내격에는 십정격(十正格)이 있으니 편관격·정관격·편재격·정재격·식신격·상관격·편인격·정인격·건록격·양인격이 그것이다.
그리고 외격에는 많은 격국이 있으나 대표적인 것으로는 변격(變格)에 속하는 전왕격·종강격ㆍ종화격 등이 있다.
사주는 타고난 기운(개인의 에너지)이요 대운이란 우주에너지로서 시사각각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스쳐가는 기운이다.
사주를 그릇에 비유한다면 대운은 그릇에 담기는 내용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사주보다 대운의 중요성이 크다 네 기둥 여덟 글자(四柱八字)의 운명을 타고난 인생이 한 평생 살아 가는 노정(路程)을 대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대운은 10년 주기로 변하며, 더 구체적으로는 천간 5년과 지지5년으로 나뉘어 진다. 먼저 사주와 대운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수레의 두 바퀴와도 같은 사주와 대운을 서로 연관지어 온전히 파악할 줄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운명을 감정할 수 잇는 것이며, 사주와 대운이 서로 잘 만나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사주가 배라면 대운은 바람과 같으니 아무리 견고한 큰배라도 엄청난 태풍속에서는 고초를 겪지 않을 수 없을 것이요, 아무리 조그만 돛단배라도 순풍 속에서는 머나먼 항해도 편안히 할 수 있듯이, 이처럼 사주의 구성(격국)과 대운의 길흉 여부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한 개인의 인생사(人生事)는 연출되어 지는 것이다.
그리고 태어날 때 정해진 사주가 시시각각 변하는 대운의 영향을 받아 사주 또한 변화가 일어나니 이것을 우리는 운명(運命)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명이란 바로 사주와 대운과의 상관 관계에서 비롯된 결과인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사주 즉 네 기둥을 임의로 정한 아라비아 숫자 4개라고 가정한다면, 대운이란 4개의 숫자 사이에 들어가는 연산부호와도 같으니 대운이 +,-인지 또는 ×,÷인지 여부에 따라 결과 즉 답이 달라질 것인즉 그것이 바로 그때의 운명(運命)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대운을 살펴 때를 구분하고 진퇴를 결정하며 앞날의 길흉(吉凶)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니 이러한 의미에서 역학은 예지(豫智)의 학문인 것이다.